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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8월 K-9 화재사고, 격발없이 부품 비정상 작동으로 발생"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17.12.26 12:32|수정 : 2017.12.26 12:32


지난 8월 육군 장병 3명의 사망으로 이어진 K-9 자주포 화재 사고는 자주포에 탄 병력이 격발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음에도 일부 부품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9 자주포 사고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의 김상식 민간위원장은 오늘(26일)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승무원이 격발 스위치를 작동하지 않았음에도 격발 해머 및 공이의 비정상적인 움직임, 중력 및 관성 등에 의해 뇌관이 이상 기폭해 포신 내부에 장전돼 있던 장약을 점화시켰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폐쇄기가 내려오는 중 뇌관집과 격발 장치의 일부 부품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뇌관이 삽입 링 화구에 정상적으로 삽입되지 않아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며 "완전히 닫히지 않은 폐쇄기 아래쪽으로 포신 내부에 장전돼 있던 장약의 연소 화염이 유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유출된 연소 화염이 바닥에 놔뒀던 장약을 인화시켜 급속 연소되면서 승무원이 순직하거나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격발 스위치를 작동하지 않았는데도 격발이 된 이유 등은 밝히지 못했습니다.

지난 8월 18일 강원도 철원에 있는 육군 훈련장에서 북한의 화력 도발에 대비한 사격훈련을 하던 K-9 자주포 1대에서 화재가 발생해 내부에 있던 장병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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