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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타] '그알'이 주목한 '연예계 시크릿 리스트' 재조명…"터지면 핵폭탄"

입력 : 2017.12.26 10:57|수정 : 2017.12.26 10:57


연예계 성 상납 사태를 수면 위로 떠 오르게 만든 일명 '장자연 사건'이 8년 만에 재수사 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25일 중앙일보는 대검찰청 개혁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故 장자연 사건 등 8건에 대해 재수사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장자연 사건은 2009년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에게 성 상납과 폭력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입니다.
'그알' 연예계 시크릿 리스트 편이런 가운데 지난해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추적에 나선 연예계 스폰서 실체와 연예계 '시크릿 리스트'가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당시 자신을 한 회사의 CEO라고 소개한 제보자 A 씨는 '그알'에 이른바 대한민국 1%들만 받아볼 수 있다는 '시크릿 리스트'를 제보했습니다.

해당 리스트에는 유명 여배우부터 연예인 지망생의 명단이 들어있었으며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여고생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알' 연예계 시크릿 리스트 편특히 이 제보자는 "이름만 대면 깜짝깜짝 놀랄 사람들이 무지 많다"며 "이건 터지면 핵폭탄이다. 정말 방송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제보자 A 씨는 자신 역시 한때는 그 은밀한 거래의 내부자였다고 고백하면서 녹취파일과 사진, 금융거래 내역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연예계 성 상납과 스폰서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이 리스트는 연예계 브로커가 여성 연예인들의 스폰을 위해 유력 인사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스폰의 대가는 성 상납이었습니다.

스티브 리라는 이름의 또다른 제보자는 브로커의 실체를 밝히며 "성매매 알선이고 악덕 포주보다 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알' 취재진은 취재를 하던 중 리스트 속 여성 연예인들로부터 오랜 침묵의 대가가 '검은돈'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알' 연예계 시크릿 리스트 편인터뷰에 응한 여배우 B 씨는 "네가 그렇게 깨끗하게 연기로만 한다고 해서 알아주는 사람이 누가 있냐면서 좀 굽히라고 했다"며 "뭘 그리 뻣뻣하게 구냐"는 얘기도 들었다며 위험한 거래를 멈추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방송이 나간 후 말로만 듣던 연예계 스폰서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며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앞서 2009년 故 장자연은 유력 인사들에게 성 상납을 강요받고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와 그에 가담한 인물의 명단을 남기고 세상을 등졌습니다.

일명 '장자연 리스트'로 불린 해당 명단에는 기획사 대표, 대기업 대표 및 언론사 간부, 방송사 PD 등 총 31명의 이름이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경찰은 당시 장자연 리스트 속 인물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지만, 의혹이 제기됐던 10여 명은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고 장자연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재판에 넘겨져 '봐주기 논란'이 일었던 바 있습니다.

(구성=오기쁨 작가,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SBS 스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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