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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모그와 전쟁' 승리하나…베이징 하늘 맑아져

이홍갑 기자

입력 : 2017.12.26 10:20|수정 : 2017.12.26 10:20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우호적인 기후 여건 등으로 베이징(北京)의 대기 질이 개선될 조짐을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6일 보도했습니다.

베이징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올해 11월 베이징의 PM 2.5 평균농도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감소해 46㎍/㎥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최근 5년 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특히 베이징시가 공식적으로 난방을 시작한 지난달 15일 이후 PM 2.5 평균농도는 38㎍/㎥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93㎍/㎥의 절반 이하로 낮아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한 날도 지난해 58일에서 올해 21일로 감소했습니다.

베이징시 당국은 올해 말까지 PM 2.5 평균농도를 60㎍/㎥ 이하로 낮춘다는 당초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스모그 지옥'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2030년까지 PM 2.5 평균농도를 35㎍/㎥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환경 대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국 북부의 주요 오염원 중 하나인 석탄 난방은 가스나 전기 난방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초과한 공장 등에 대한 벌금도 강화하고, 심각한 위반 시 공장 폐쇄 조처를 내리고 있습니다.

다만 베이징의 대기 질 개선은 우호적인 기후 여건도 작용한 만큼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공환경문제연구소의 마준 대표는 "베이징의 대기 질 개선에는 당국의 노력도 기여했지만, 올해 겨울 들어 강풍이 자주 불고 찬 공기가 유입된 것도 한몫했다"며 "기후 여건이 바뀌면 스모그가 다시 찾아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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