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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 불응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주 병원서 참고인 조사

류란 기자

입력 : 2017.12.23 22:09|수정 : 2017.12.23 22:09


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수사본부는 오늘(23일) 건물주 53살 이 모 씨에 대해 참고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오늘 저녁 이 씨가 입원 중인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에 수사관 등 5명을 파견해 이 씨를 상대로 불이 난 건물을 불법 용도 변경했는지, 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은 것과 관련 위법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병원 측 협조를 받아 이 씨가 묵고 있는 병실 인근에 조사실을 마련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마친 뒤 화재가 발생한 스포츠센터 운영과 관련, 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오늘 이 씨에게 출석 조사를 요구했으나 병원 진료를 이유로 불응하자 출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 앞서 오늘 오전 화재 희생자들이 안치된 제천 합동분향소를 찾았으나 유족의 반대와 돌발 상황을 우려한 경찰의 만류로 조문을 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 조사에 앞서 시설 관리자 2명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1층 천장에서 배관 공사를 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역시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 입건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또 화재 현장 목격자 4명, 탈출자·부상자·유족 34명 등 총 38명을 상대로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확보해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쯤 이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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