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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무심하시지"…노모·딸·손녀 목숨 앗아간 제천 화마

유영규 기자

입력 : 2017.12.22 03:09|수정 : 2017.12.22 08:47


하늘도 무심하다는 말 이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화마가 단란한 3대를 순식간에 집어삼켰습니다.

화목했던 가정은 한순간에 풍비박산 났습니다.

홀로 남은 사위이자 남편, 아빠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 망연자실했습니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난 화재로 목욕을 갔던 할머니 김 모(80)씨와 딸 민 모(49)씨, 손녀 김 모(19)양이 순식간에 불귀의 객이 됐습니다.

제천시에 따르면 비극은 3대가 사이좋게 스포츠센터를 찾으면서 시작됐습니다.

민 씨는 지난달 대입 수능을 마친 김 양을 데리고 어머니가 있는 친정 제천을 찾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목욕탕을 찾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이들이 목욕탕에 들어간지 얼마 안 된 어제(21일) 오후 3시 50분 스포츠센터에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연기는 건물 전체를 뒤덮었고 이들은 몸을 피할 겨를도 없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들이 있던 2층 목욕탕에선 무려 20명이 숨을 거뒀습니다.

출입문이 사실상 고장이 난 상태여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순식간에 가족 3명을 하늘로 떠나보낸 유족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할머니 김 씨의 시신은 현재 제천 명지병원에 나머지 2명은 제천 서울병원에 각각 안치돼 있습니다.

시 관계자는 "너무나 안타까워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유족에게 위로의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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