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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대회 파행으로 사퇴한 경기위원장 재선임 논란

하성룡 기자

입력 : 2017.12.20 16:33|수정 : 2017.12.20 16:33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KLPGA가 새 경기위원장에 최진하 전 경기위원장을 재선임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KLGPA는 어제(19일) 이사회를 열고 2년 임기의 경기위원장에 최 전 경기위원장을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6월 KLPGA 경기위원장에 처음 선임된 최 전 위원장은 2012년부터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 2015년부터는 대한골프협회 레프리스쿨 강사 등을 역임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 전 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 파행 운영에 따른 취소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당시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는 일부 선수들이 그린 주위 프린지 지역을 그린으로 착각해 공을 집어 들어 벌타 부과 대상이었지만, KLPGA 투어 경기위원회는 그린 구역 경계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선수들에게 벌타를 부과하지 않기로 판정했습니다.

이 결정에 대해 일부 선수들이 공정하지 않다면 반발했고, 결국 KLPGA 투어는 1라운드 결과를 취소하고 대회를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했습니다.

이 사태는 외국 주요 매체에 소개되는 바람에 '세계적인 해프닝'으로 이어지며 망신살이 뻗쳤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인물을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경기위원장에 선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KLPGA는 최 위원장의 사표도 수리하지 않고 올해 말까지인 잔여 임기도 다 채우도록 했습니다.

KLPGA 김남진 사무국장은 "새로운 분을 모시기 위해 네 명을 면접까지 시행했지만,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최진하 위원장 재선임으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내에서 경기위원장을 할 만한 분이 많지 않은 데다, 한 번 실수로 바로 정리하는 것보다 그동안 협회 시스템 개선 등에 대한 공헌이 있는 최 위원장을 재위촉해 안정적으로 가야 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재선임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최 위원장을 싸고돌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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