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당내 찬성파와 반대파 사이의 갈등도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특히 안 대표가 다음 주 지방순회를 끝내고 통합 수순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호남 중진들을 중심으로 한 '평화개혁연대'의 저지 목소리도 더욱 커지는 양상입니다.
평화개혁연대 소속인 천정배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적폐통합의 전주곡이자 3당 야합의 재판"이라며 안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천 의원은 "이 통합은 자유한국당까지 아우르는 수구 기득권세력의 대통합으로 가는 전주곡"이라며, "국민의당을 적폐세력 재기를 위한 숙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민심에 반하며 시대에 역행하는 이런 통합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안 대표는 지금이라도 적폐통합 중단을 선언하길 촉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갈등 속에서 다음 주엔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의 '대격돌'이 예상됩니다.
우선 안 대표는 오는 18일 강원 지역과 19일 대전·충청 지역에서 간담회를 열고,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 당내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21일 호남에서 여는 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통합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맞서 평화개혁연대는 오는 19일 전주에서 토론회를 열고, 통합 저지 '세몰이'에 나설 계획입니다.
여기에 미국에 체류하던 손학규 상임고문이 오는 21일 귀국할 예정이어서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