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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 직전 삼성 3차 후원받으려 시도"

류란 기자

입력 : 2017.12.11 17:52|수정 : 2017.12.11 17:52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건이 본격적으로 언론에 보도되기 직전 최순실 씨가 삼성에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3차 후원금을 받으려 시도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는 서울고법 형사13부 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습니다.

지난 6일 영재센터 후원 강요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장 씨는 오늘 연한 녹색의 수의를 입고 증인석에 섰습니다.

장 씨는 특검이 "지난해 10월 중순 삼성전자에서 센터에 추가 후원해줄 수 있는지 문의하기 위해 이규혁 영재센터 전무이사가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에게 연락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삼성은 지난 2015년 10월과 2016년 3월 2차례에 걸쳐 영재센터에 16억 2천8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장 씨는 특검이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기 직전이 맞느냐"고 재차 묻자 "네 맞다"고 답했습니다.

특검은 장 씨에게 "최순실 지시에 따른 것이냐"고 물었고 장 씨는 "2017년도 예산안을 보내라고 했다"고 답했습니다.

장 씨는 특검이 "국정농단 사태가 보도를 통해 드러나기 직전인데 최 씨가 3차 후원을 받으려고 한 것이냐"고 묻자 "아무래도 내년 예산안을 보내라고 했으니까…"라며 동조했습니다.

장 씨는 독일에서 최 씨에게서 이 같은 전화 연락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특검이 "최 씨 전화를 받고 3차 지원도 최 씨와 윗선에서 어느 정도 얘기가 됐다고 생각했느냐"고 묻자 "그때 당시에는 만들라고 하면 만드는 위치라 그런 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영재센터 자금을 자신이 운영하던 더스포츠엠에 송금해 업무상 횡령 혐의가 인정됐습니다.

장 씨는 이 부분에 대해 "더스포츠엠에 송금한 건 이모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장 씨는 법정 구속의 여파인지 이날 증언하면서 자주 울먹였습니다.

장 씨는 "제가 지금 구속된 지 얼마 안 돼서 생각을 좀 하고 말씀드려도 되느냐"라며 숨을 고르기도 했습니다.

한편, 오늘 이 부회장 측은 정 씨가 탔던 말들의 소유권이 삼성에 있다는 걸 뒷받침하기 위해 덴마크 말 중개상의 진술서를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중개상은 진술서에서 "2016년 2월 4일 비타나, 라우싱에 대한 대금을 받고 마필을 판매했는데 금액을 보낸 것은 삼성"이라고 적었습니다.

또 장 씨는 "삼성이 마필 대금을 지급한 것과 무관하게 최 씨나 정유라 씨가 말 소유권을 갖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적었습니다.

변호인은 "진술서에 중개상의 서명과 덴마크 법원의 공증도 받았다"며 "말 소유권이 최 씨 측에 있다는 특검 주장은 근거가 없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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