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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회담장 떠났던 시리아 정부 복귀…전망은 '암울'

입력 : 2017.12.11 00:19|수정 : 2017.12.11 00:19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진퇴를 의제로 삼을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평화회담 테이블을 박차고 떠났던 시리아 정부대표단이 돌아왔다.

바샤르 알 자파리 시리아 유엔 대사가 이끄는 시리아 정부대표단은 10일(현지시간) 유엔 중재 평화회담이 열리는 장소인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했다.

이달 2일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반군 대표단을 비판하면서 본국으로 돌아간 지 8일 만이다.

애초 이번 협상은 지난달 28일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시리아 정부대표단은 단일 협상단을 꾸린 반군이 '과도 체제에 아사드 대통령의 자리는 없다'는 성명을 내자 이를 빌미로 출발을 늦췄다가 29일에야 제네바에 도착했다.

준비 기간을 거쳐 이달 5일 시작하기로 했던 평화회담은 시리아 정부대표단이 돌연 협상 거부를 선언하고 2일 귀국하면서 중단됐다.

지난달만 해도 이번 회담이 7년 가까이 이어진 참혹한 내전을 끝낼 기회라면서 희망 섞인 전망을 했던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지난주 "어느 쪽이 사보타주(태업)하는지 보겠다"며 회담 주체들을 비판했다.

시리아 정부가 회담 일정을 쥐락펴락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이미 내전에서 승리한 시리아 정부가 반군과 진지하게 협상을 할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서방 외교관은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가 5일까지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은 (향후 예정된) 정치적 절차에 참여하는 데 관심이 없다는 걸 명확하게 보여주는 신호다"라고 말했다.

내전에서 시리아 정부를 지원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년에 소치에서 '시리아 회의'를 열 것을 제안하면서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군 측은 러시아가 소치 회담에서 시리아 과도 체제 등의 밑그림을 그리면 유엔은 들러리로 이를 추인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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