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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곰' 유전 검사 끝에…북한 반달곰 손자로 판명

이용식 기자

입력 : 2017.12.07 08:18|수정 : 2017.12.0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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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리산 자락에서 어디 출신인지 확인이 되지 않는 반달곰이 생포됐다는 소식, 전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이 곰이 12년 전, 북한에서 들여와서 지리산에 풀어준 반달곰의 손자로 밝혀졌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하동 지리산자락에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최근 생포됐습니다."
 
연구팀이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에 들어간 지 두 달 만에 이 반달가슴곰의 정체를 밝혀냈습니다.

할아버지 곰은 지난 2005년 북한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한 수컷이고, 할머니 곰은 러시아산 방사 곰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비 곰은 이 두 방사 곰 사이에서 지난 2008년 야생 출생한 개체로 밝혀졌고, 어미 곰은 방사된 곰의 2세대 개체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상현/종복원기술원 책임연구원 : 11가지 유전자검사를 했을 때 어미 곰의 경우 몇 가지 불일치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방사 개체의 후손일 것으로 판정했습니다.]

종 복원기술원은 지난 2005년 평양 동물원에 있던 새끼 반달곰 암수 각각 4마리씩을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했습니다.

[문광선/종복원기술원 반달곰복원기술부장 : 남북교류사업 같은 게 진행되고 있었나 봐요, 그때 당시에 8마리 들어왔어요.]

지리산에서 태어난 야생반달곰이 방사 곰의 3세대 후손으로 밝혀진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3번째입니다.

하지만 북한 방사 곰의 손자 곰이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반달곰이 추가 확인되면서 지리산 반달곰은 48마리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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