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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테러 '막을 수 있었다' 결론…평가보고서 나와

이혜미 기자

입력 : 2017.12.06 03:04|수정 : 2017.12.06 04:53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테러는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는 검토 결과가 나왔습니다.

데이비드 앤더슨 왕립자문변호인은 보고서를 통해 "다른 방식으로 대응했다면 맨체스터 테러는 막을 수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BBC방송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맨체스터 출생의 리비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살만 아베디는 지난 5월 22일 밤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미국의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끝난 직후 매표소 인근 휴게소에서 자살폭탄을 터트렸습니다.

이로 인해 22명이 숨지고 116명이 다쳤습니다.

런던경찰청 대테러국과 영국 국내담당 정보기관인 국내정보국은 자체적으로 사전 대응 과정을 각각 검토했고, 내부 검토 결과들에 대한 외부 독립 평가를 앤더슨 왕립자문변호인에게 의뢰했습니다.

앤더슨이 요약한 검토 결과들에 따르면 아베디는 2014년 1~7월과 2015년 10월 국내정보국의 '관심 인물'에 올랐습니다.

또 국내정보국은 아베디가 테러를 감행하기 몇 개월 전 두 차례 관련 정보를 입수했지만 당시 이 정보의 중요성을 충분히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테러가 일어난 뒤에 알고 보니 이 정보가 맨체스터 테러와 "아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울러 아베디가 국경보안 감시체계에서 누락된 탓에 리비아를 방문했다가 테러 며칠 전 영국으로 귀국할 때 국경검문소에서 아무런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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