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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공항' 타당성 조사 다시 한다…내년 2∼3월 착수

이강 기자

입력 : 2017.12.05 15:03|수정 : 2017.12.05 15:44


▲ 기존 제주공항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과 관련해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사전타당성 조사'가 다시 실시됩니다.

제주 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의 요구를 정부가 전격 수용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정부는 재조사 결과 기존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중대하고 과학적인 오류가 발견되면 제주 2공항 건설 계획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국토부 구본환 항공정책실장은 오늘(5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논란을 빚는 제주 2공항 건설 사전타당성 조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구 실장은 "일부 주민들이 2공항 예정 지역의 안개 일수 통계 오류와 오름 훼손 가능성 등을 이유로 사전타당성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절차적 정당성 확보와 투명한 갈등관리 등을 위해 주민들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제주 2공항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2~3월쯤 재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사전타당성 재조사에는 올해 제주 2공항 기본계획 수립 예산으로 책정된 39억원 가운데 5천만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재조사는 기존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서류상으로 검토해 입지 선정 및 환경영향 평가 등 과정에 크고 중요한 하자가 있는지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기존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다시 한 번 문서 상으로 검토하는 것이어서 1차 조사 결과에서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토부는 앞서 2015년 11월 현 제주공항의 혼잡과 안전 위험 등을 이유로 제2 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국토부는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약 500만㎡ 부지에 2025년까지 4조8천억원을 들여 활주로 길이 3천300m, 연간 2천500만명 수용 규모의 제주 2공항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은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사 점거 농성을 점거하고 서울 광화문에서 농성을 지속하기로 하는 등 제주 2공항 건설 반대 운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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