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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80% "친구가 동성애자여도 상관없어…평소처럼 지낼 것"

유덕기 기자

입력 : 2017.12.03 13:47|수정 : 2017.12.03 13:47


중학생 10명 가운데 8명은 자신의 친구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아도 평소처럼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애라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성 평등 교육정책 연속토론회'에서 '학생의 성 권리 인식 및 경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실태조사는 2017년 7월 4일부터 19일까지 중학교 3학년 학생 66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친구가 동성애자임을 알게 됐을 때 '절교하겠다'거나 '거리를 두겠다'는 부정적은 답을 내놓은 학생은 전체의 19%에 그쳤습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는 학생은 30%, '이전과 다름없이 지낸다'는 38%, '친구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없는지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13%였습니다.

동성애자를 트렌스젠더로 바꿔 질문했을 때도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절교하거나 거리를 둔다는 학생은 전체의 24%에 그쳤고, '상관없는 일'이라는 답은 28%, '전과 다름없이 지낸다'는 35%, '고민을 함께 나눈다'는 13%였습니다.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봤다는 학생은 각각 13%와 3%였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학생 656명 가운데 14%는 학교 성교육이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고 답했고 29%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도움이 된다'는 45%, '매우 도움이 된다'는 11%였습니다.

학교 성교육이 도움되지 않는 이유로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을 꼽은 학생이 54%, '여러 번 들어서 지루함' 53%, '알고 싶은 내용은 가르치지 않음'이 36%로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성 평등과 관련해 학교에서 공부와 성별을 연관시키는 발언을 들은 적 있다는 학생은 70%, 외모나 행동에 대해 '여자·남자답지 않다'고 평가받은 적 있는 학생은 54%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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