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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대규모 개발 포기 안했다…재건축 빨라 오히려 걱정"

입력 : 2017.11.30 15:59|수정 : 2017.11.30 15:59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서울시는 대규모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제 임기 중 역대 어느 시장 때보다 강남·강북 재건축 속도가 빨라졌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언론사 논설위원 간담회에서 서울시 역점사업인 '도시재생'에 주력하느라 주택공급 정책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과거에는 10년씩 걸리던 규모인 개포주공 1∼5단지, 구반포, 송파 가락시영 재건축이 다 제 임기 중에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재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멸실로 인한 전셋값 반등이 우려돼 오히려 속도 조절을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선 도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박 시장은 도시재생과 함께 양재 R&CD 특구, 마곡지구, 창동차량기지 등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의 경우 현대차가 신사옥을 100층 이상으로 올리고, 잠실야구장을 강변 쪽으로 보낸 뒤 그 일대 12만㎡를 개발하는 4조∼5조원 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3선 도전 여부에 대해선 명확히 답하지 않았지만, 의지를 내비쳤다.

박 시장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 중앙 정치무대로 진출하는 게 어떠냐는 얘기가 있지만 인위적으로 행로를 결정하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길, 자신이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게 좋다"며 "정치적 순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서울시장으로서 역할이 굉장히 중대하다"며 "서울의 경쟁력이자 국가의 경쟁력인 도시의 작은 변화를 흐트러짐 없이 관철하고, 정리해 가는 게 대한민국 국민과 시민이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잠시 대선 행보를 했을 때 보니 대통령 후보로서 지지도는 바닥을 기었는데, 서울시장으로서 지지도는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이를 보고 서울시장을 잘하는 게 중요한 일이며, 다른 마음을 먹어선 안 되겠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국무회의 분위기부터 많이 바뀌었다"며 "과거에는 그야말로 방망이만 두드리는 회의였는데 지금은 누구나 발언하고, 저도 발언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방 분권에 대해서는 "중앙권력은 지방정부를 '을'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현 정부도 기획재정부나 교육부를 보면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문 대통령이 연방제에 준하는 지장 분권을 하겠다고 했지만, 중앙정부 관료는 그 권력을 내놓기 싫어한다"며 "비장한 결단과 강력한 추진력이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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