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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해준다더니' 스마트폰 액정 6천여 개 바꿔치기 수리기사·장물업자 적발

박찬근 기자

입력 : 2017.11.29 12:51|수정 : 2017.11.29 16:23


고장 나 교체한 스마트폰 액정 가운데 비교적 상태가 좋은 물건을 폐기 직전의 물건과 바꿔치기해 수익을 올린 스마트폰 수리기사와 장물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삼성전자의 외주 용역 서비스센터 소속 수리기사 196명과 장물업자 8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혐의가 무거운 수리기사 30살 김 모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김씨 등 수리기사들은 고객들이 액정 수리를 의뢰하면서 반납한 단순 파손 액정을 빼돌려 장물업자에게 5만 원에서 13만 원에 팔고, 본사에는 미리 구해둔 5천 원에서 3만 원짜리 폐액정을 대신 반납해 차익을 빼돌린 혐의를 받습니다.

단순 파손 액정이란 액정의 가장 바깥쪽 강화유리가 깨졌지만 화면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상태의 액정입니다.

장물업자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폐액정과 중고 액정 단가표를 게재해 액정 바꿔치기를 할 수리기사를 모집하고, 수리기사들에게 바꿔치기할 폐액정을 팔거나 단순 파손 액정을 사들여 중국으로 수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리기사 중 13명은 단순 침수로 수리 과정에서 상태가 회복됐는데도 고객에게는 폐액정으로 확인됐다며 액정을 반납받아 장물업자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고객을 속인 13명에게는 사기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경찰은 김씨 등이 바꿔치기한 스마트폰 액정이 총 6천400개, 시가 6억6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씨가 빼돌린 액정들의 가격은 총 1억8천6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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