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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한 조선족 여성 시신과 3일간 동거…용의자 검거

김도균 기자

입력 : 2017.11.29 10:31|수정 : 2017.11.29 10:36


경기 부천의 한 모텔에서 말다툼 끝에 평소 사귀던 중국 동포(조선족) 여성을 살해한 뒤 도주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범행 후 3일간이나 피해자 시신과 모텔에서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49살 A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오늘(29일)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25일 오전 부천시의 한 모텔 객실에서 여자친구인 조선족 46살 B씨의 목과 배 등을 3차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범행 사흘 후인 27일 오전 6시 30분쯤 모텔에서 빠져나갔고 12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6시 16분쯤 안양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사결과 A씨는 B씨와 함께 24일 오전 부천의 모텔에 투숙하면서 돈 문제로 다퉜고 밖에서 흉기를 사 다음 날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B씨가 돈을 자주 요구해 싸움이 잦았다"며 "범행 당일 참을 수 없는 심한 욕설을 해 살해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25일 오전 범행 후 안양으로 택시를 타고 도주한 27일 오전까지 사흘간 모텔에서 B씨의 시신과 함께 동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B씨를 죽인 뒤 미안해서 차마 바로 자리를 뜰 수 없어 한동안 같이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으며 B씨와는 2년가량 사귄 것으로 확인됐다"며 "범행 후 B씨의 신용카드도 훔쳐 사용해 강도살인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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