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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NRG "이제는 좋은 소식만 들려줄게요"

입력 : 2017.11.28 13:20|수정 : 2017.11.28 13:20


1997년 데뷔해 소녀들의 마음을 흔든 NRG가 시간을 넘어 2017년 다시 팬들 앞에 섰다. 이성진, 천명훈, 노유민은 데뷔 20주년을 맞아 팀을 재결성, 타이틀곡 '20세기 나이트'를 타이를곡으로 하는 새 앨범을 발표했다.

오랜 만에 무대로 팬들 앞에 선 NRG는 "너무 설레고 행복하다"라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데뷔 20주년. 바로 NRG의 새로운 시작이 되는 전환점이다.

# 가수로 돌아왔다. 1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룹 활동이 없다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유민) "형들과 해서 너무나 재미있고 음악 프로그램이 이렇게 많이 생긴 줄 몰랐다.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까 더 좋다. 무대에서 한 번 불살라 보자고 우리끼리 마음을 다졌다."

(성진)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막상 셋이 함께 무대에 서니까 두려움, 긴장감보다 즐겨움이 앞선다. 아무래도 쇼케이스 때는 첫 무대다 보니까 긴장이 더 됐던 것 같다."

(명훈) "대기실에 구구단이 온 적이 있는데 '노래 재미있으니까 많이 들어줘' 했더니 우리 춤을 따라서 추더라. 우리가 선배라고 위엄 떨고 그러지 않으니까 후배들도 마음을 열고 다가와 주는 것 같아 너무나 고맙다."

# 예전과 변함이 없다 싶은 것도 있다. 노유민의 전성기 때와 비교해도 다름이 없는 외모가 그렇다.

(명훈) "아무래도 유민이의 인형같은 외모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유민) "매일 팩을 한다. 또 아무래도 젊은 마인드를 갖고 있으니까 노화 속도가 느린 거 아닐까 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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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별 활동은 했지만 NRG로는 무려 12년 만이다. 그동안 얼굴을 보기 힘든 멤버도 있었다. 어떻게 지냈나.

(성진) "여러 가지로 연예 활동을 못하다보니 다른 것을 하려고 했다. 울산에서 요식업을 했다. 지금은 꽤 자리를 잡은 편이다."

(명훈) "어머니 팬션을 도와드렸다. 효도를 해야겠다 싶어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기도 했는데 지금은 가까운 곳에서 떨어져 살고 있다. 어머니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유민) "커피 사업을 했다. 바리스타 자격증도 취득했다."

# 다시 뭉친 NRG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계속 NRG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성진) "NRG는 예전부터 노래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노래가 좋으면 나이대와 상관없이 사랑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면 다음에도 꾸준히 활동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명훈) "타이틀곡 선정을 앞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 끝에 선택한 이 타이틀곡이 무척 마음에 들고 이걸로 가는 게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

# NRG의 20세기는 정말 찬란했다. 기억에 남는 일들 몇 가지 들려달라.

(명훈) "예전이 좋은 게 많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예전에는 확실히 의리가 있었다. 또 감성이 훨씬 두드러지고 그런 감정 표현도 더 풍부했던 것 같다. SNS가 발달되고 즉각적으로 이야기를 토로하면서 감성이 너무 매말랐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 무대 하는 것을 보니까 체력적으로도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성진) "진짜 체력은 크게 차이가 없다. 워낙에 했던 게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무대에 올라 갈 수 있는 체력을 만드니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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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NRG는 '원조 한류그룹'이다. 1집 타이틀곡 '힐 수 있어'가 히트를 기록하며 1999년 중국에 진출하는 등 한류붐을 이끈 한류 1세대 그룹이다. 중국 진출 당시 한국 가수 최초로 중국 CF에 출연하기도 헸다. '원조 한류그룹'으로서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명훈) "나는 자부심이 있다. 오히려 조금 억울한 면도 있다. 그 때 인터넷이 발달됐더라면,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다. 당시 사기를 당한 일도 있었고 나름 고생도 많았다. 그래도 우리가 한류의 터를 닦았다는 자부심이 있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더 해외에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

(성진) "아직 중국 팬들이 생각보다 많다. 예전에 우리 음악을 들었던 팬들이 확실히 우리를 기억하고 있더라. 명훈이 말한 것처럼 문화적 선봉장으로 열심히 활동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

# 이성진은 도박 및 사기 사건으로 7년여 넘게 자숙의 기간을 가졌다. 그야말로 '자숙의 아이콘'이라고 낙인이 찍힌 세월이었다.

(성진) "내 잘못에 대한 비판은 내가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다. 반성이 더 필요하다고 하면 반성을 더 하겠다. 여전히 그런 부분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 기다려주고 참아준 동생들과 함께 반성하는 마음으로 열심회 활동하겠다. 봉사활동도, 재능기부도 할 수 있는한 최대한 많이 할 것이다. 이번에 팀을 합치면서 좋은 일을 정말 많이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 대중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을 전한 이성진은 후배들에게 많은 경험을 한 선배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성진) "최선을 다하고 즐기면서 하는 수 밖에 없다. 언제 무대가 끝날지 모르는 일 아니냐. 노래를 좀 못하면 어떠냐. 하는 사람이 즐거우면 보는 사람도 즐겁다."

(명훈) "지금 버는 돈을 잘 저축했으면 좋겠다. 돈을 많이 벌 때는 늘 그럴 것 같지만 그게 아니지 않냐. 나중을 위해 대비해야 한다."

(유민) "자기 관리를 잘하라고 말하고 싶다. 나처럼 살이 쪘다가 빠지거나 그러지는 않았으면 한다. 관리를 잘하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는 오게 돼 있다."

# 정말 NRG만큼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그룹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돌고돌아 다시 팬들 앞에 섰다. 자신들의 본업, 가수로 돌아온 NRG는 많은 일을 잘 이겨낸 만큼 더 단단해져 있었다. 그 단단함으로 앞으로 팬들에게 더 많은 기쁨과 위로가 되고자 한다.

(명훈) "이대로 멤버들과 함께 공연을 다니고 팬들과 더 많이 소통하도록 하겠다. 옛날에는 그렇게 소통을 하지 못했는데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유민) "해외 투어 계획도 있다. 한국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동남아에서의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한 발 한 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는 사업이 계속 잘 됐으면 한다. 나중에 커피 농장도 하고 싶다. 맛 좋은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성진) "기회라는 게 쉽게 찾아오는게 아니지만 우리 NRG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기회가 왔다. 이번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나온 게 아니라 위로가 되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왔다. 아까 말한 것처럼 좋은 일 많이 하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그룹이 되고 싶다." 

(SBS funE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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