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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모기" …美 EPA '모기 퇴치용 모기' 자연계 방사 승인

이혜미 기자

입력 : 2017.11.27 16:09|수정 : 2017.11.27 17:17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미국 정부가 모기 퇴치용 모기의 자연계 방사를 허가했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지카 바이러스 등을 옮기는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세균을 감염시킨 모기의 자연계 방사를 승인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퇴치 방법은 실험실에서 기른 줄무늬모기에 곤충에 감염되는 세균인 '볼바키아'를 감염시킨 뒤 사람을 물지 않는 수컷만 골라 자연계에 방사합니다.

자연계의 암컷 모기는 방사된 수컷 모기와 교미해 알을 낳는데, 이렇게 낳은 알은 염색체 이상으로 부화하지 않기 때문에 번식하지 못합니다.

이런 모기를 반복해서 자연계에 방사하면 '생물 농약'을 활용한 새로운 해충 퇴치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볼바키아는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으며 벌과 나비 등의 곤충도 함께 죽이는 화학 농약과 달리 모기만을 골라 공격할 수 있어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기 퇴치용 모기는 미국의 한 바이오 벤처기업이 개발한 것으로,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미국 전역의 20개 주와 수도 워싱턴에서 5년간 판매가 허가됐습니다.

과학전문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따르면 퇴치용 모기는 내년 여름 이후 일반 가정과 골프장, 호텔 등을 대상으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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