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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타나모 수감 테러용의자' 작품 전시 논란

입력 : 2017.11.27 04:58|수정 : 2017.11.27 04:58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던 테러용의자들의 작품 전시를 놓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존 제이 칼리지는 지난달 초부터 '바다의 송가(頌歌): 관타나모 만으로부터의 예술'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내년 1월까지 전시될 36편의 그림과 일부 조각 등 전시물들은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테러용의자로 수감생활을 했던 인물들의 작품이다.

작가 중에는 2001년 9.11테러를 기획했던 전 알-카에다 작전사령관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를 도운 혐의를 받았던 아흐메드 라바니도 포함됐다.

이들 작품은 테러용의자들이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발목에 족쇄를 찬 채 만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림은 주로 바다 풍경과 꽃 등을 주제로 하고 있다.

작품 카탈로그에는 작가들이 군사법정에서 테러 혐의를 벗고 석방됐다면서 작품 구매자들을 위한 이메일 안내도 하고 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이들 작품의 소각을 요구하고 있다.

9.11 테러 당시 가족을 잃은 마이클 버크는 "대학이 그런 전시를 허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예의가 어디로 갔나. 그것은 과거 일어난 일을 부인하는 것이고, 뺨을 때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국방부의 폐기 압박에 맞서 전시회 규레이트인 존 제이 칼리지의 데린 톰슨 교수 등은 온라인 청원운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예술 작품을 불태우는 것은 파시스트나 테러 정권들이 했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예술은 영혼의 표현이며, 이 작품들은 수용자들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톰슨 교수는 "그들은 엄격한 통제하에 작품을 완성했고 폭력적인 이미지나 숨은 메시지를 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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