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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귀뚜라미 빵 출시…세계 기아퇴치 희소식 될까

정윤식 기자

입력 : 2017.11.24 11:55|수정 : 2017.11.24 14:14


핀란드에서 귀뚜라미로 만든 빵이 출시됐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현지시간 23일 전했습니다. 

핀란드의 식품기업 파제르는 이날 으깬 귀뚜라미로 만든 빵이 24일부터 현지 슈퍼마켓 내에 있는 자사 제과점에서 판매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곤충으로 만든 빵이 출시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습니다. 

말려서 가루로 만든 귀뚜라미에 밀가루와 밀, 기타 씨앗을 섞어 만든 이 빵에는 한 덩이당 귀뚜라미 70마리가 들어갑니다. 

빵 한 개에 3.99 유로(약 5천100원)로, 2∼3 유로(약 2천600∼3천900원) 정도 하는 보통 밀빵보다는 비쌉니다.

파제르의 혁신 기술 책임자인 유하니 시바코브는 이 빵은 보통의 밀빵보다 더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곤충 식품에 더 쉽게 익숙해지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시바코브는 이 빵은 지난 여름부터 개발됐으나 핀란드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느라 이제야 출시하게 됐으며, 처음에는 수도 헬싱키에 있는 제과점들에서 판매한 뒤 향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빵을 맛본 한 소비자는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면서 "빵 맛"이라고 말했습니다. 

BBC 방송은 귀뚜라미 빵 출시는 세계 기아퇴치를 도울 방법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평가했습니다. 

2013년 유엔은 전 세계적으로 최소 20억 명이 곤충을 먹는 것으로 추산했으며, 1천900여 종의 곤충이 식용으로 쓰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양에서는 '글루텐 프리(Gluten Free)' 다이어트를 하거나 곤충 양식이 동물 사육보다 환경보호에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2013년 곤충 양식과 소비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핀란드는 이달 초 식용 양식 곤충 판매 금지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유럽에서는 핀란드 외에 영국과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덴마크가 식용 곤충 판매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파제르는 귀뚜라미 재료를 네덜란드에서 수입하고 있으나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핀란드 현지 공급자를 찾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파제르 그룹 홈페이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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