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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잠수함' 정대현 은퇴…"지도자로 다시 찾아뵙기를"

소환욱 기자

입력 : 2017.11.22 17:28|수정 : 2017.11.22 17:28


KBO리그 사상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꼽히는 정대현이 현역 생활을 마감합니다.

정대현은 2차 드래프트를 위한 40인 보호 선수 명단을 짜기 전, 롯데에 은퇴 의사를 전했습니다.

롯데는 타 구단에 정대현의 은퇴 결심을 공개했습니다.

정대현은 한국 야구 잠수함 투수의 역사였습니다.

KBO리그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활약했고, 국제무대에서는 활약도가 더 컸습니다.

정대현과 자주 맞선 한국 타자들도 낮은 자세와 낮게 깔린 공을 두려워했습니다.

정대현이 '전국구 스타'로 올라선 건 올림픽 무대였습니다.

경희대 4학년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해 미국전 2경기서 13⅓이닝 평균자책점 1.35로 활약했습니다.

당시 대표팀에 아마추어 선수는 정대현뿐이었습니다.

2001년 SK 와이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대현은 SK 왕조 시절, 팀의 장점이었던 불펜진을 이끌었습니다.

SK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2007년에는 60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0.92의 완벽한 투구를 했습니다.

2012년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뒤에도 2015년까지 팀 불펜의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정대현은 2012년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정대현의 KBO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662경기 46승 29패 106세이브 121홀드 평균자책점 2.21입니다.

KBO리그의 잠수함 투수 중 가장 꾸준하고 화려한 성적입니다.

국제무대에서는 더 돋보였습니다.

정대현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3년 WBC 등 한국 야구 영욕의 순간에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특히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9회 1사 만루에서 쿠바의 간판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병살로 처리해 한국야구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확정했습니다.

2015년 11월 프리미어 12에서도 대표팀 최고참으로 뛰며 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투구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정대현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경기들 모두 영광스러웠다. 기억해주시는 팬들이 많아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대현은 2016년부터 무릎과 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했습니다.

올해는 한 차례도 1군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정대현은 "공을 던질 때마다 아팠다. 이제 공을 놓아야 할 때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대현의 야구는 계속됩니다.

정대현은 "야구 외에 다른 일을 할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지도자로 야구 인생을 이어가고 싶다"며 "은퇴식 욕심은 처음부터 없었다. 지도자로 후배들과 팬들을 다시 뵙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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