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가 길에서 지병으로 갑자기 쓰러지자 행인이 도와주기는커녕 그 틈을 타 할머니의 돈을 훔쳐가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영국 메트로 등 외신들은 길가에 쓰러져 정신을 잃은 사이 행인에게 도둑맞은 70대 여성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영국 남부 윌트셔에 사는 72살 제랄딘 크로처 씨는 현금인출기에서 159파운드, 한국 돈으로 23만 원을 찾은 뒤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그녀는 바닥에 쓰러지며 얼굴과 몸에 피멍이 들었습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그녀 근처로 모여들어 상태를 살피고 곧바로 신고한 덕에 할머니는 빨리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제랄딘의 가방은 매정한 도둑의 표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제랄딘 씨의 상태를 걱정하며 주위를 지킬 때 한 행인은 그녀가 인출해둔 돈을 훔쳐 달아난 겁니다.
제랄딘 씨의 딸 라라 씨는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정말 역겹고 비겁하다"고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또 "현장 CCTV를 확인해보니 범인은 지갑을 뒤지거나 다른 물건을 가져가지 않았다"며 "범인은 분명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재빨리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정작 돈을 도둑맞은 제랄딘 씨는 딸을 달랬습니다.
그녀는 "그래도 응급차를 불러주고 나를 지켜준 사람들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다"며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당뇨병으로 인한 심장 문제로 쓰러졌던 제랄딘 씨는 앞으로 몇 주간 더 입원해 물리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딸 라라 씨는 "엄마가 이전에도 당뇨병 때문에 쓰러진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이번 일은 정말 화가 나지만, 매번 옆에서 엄마를 도와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제랄딘 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도둑맞은 돈을 우리힘으로 돌려주자"며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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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etro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Googl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