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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부패수사 확대…국영에너지사 자회사 전직 임원 체포

입력 : 2017.11.22 04:01|수정 : 2017.11.22 04:01


브라질 사법 당국의 권력형 부패수사가 또다시 확대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물류 부문 자회사인 트란스페트로 전직 임원 주제 안토니우 지 제주스와 가족, 측근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트란스페트로와 거래 관계에 있는 업체들로부터 계약 대가로 뇌물을 받아 이를 좌파 노동자당(PT)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당은 즉각 성명을 내 뇌물 수수 혐의를 부인하면서 "부패수사가 구체적인 증거 없이 노동자당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지금까지 47단계에 걸쳐 진행된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

여론은 4년째 계속되는 부패수사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지난달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조사에서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부패수사가 끝까지 계속돼야 한다"는 데 94%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부패수사가 브라질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답변은 71%였고, 부패수사 때문에 경제사정과 고용환경이 나빠질 것이라는 답변은 42%에 그쳤다.

76%는 부패수사가 브라질의 민주주의를 강화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브라질에서 '반부패 영웅'으로 불리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부패수사의 미래는 시민사회에 달려 있다"면서 "여론의 압력이 계속되면 정치 지도자들도 개혁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루 판사는 1990년대 이탈리아 반부패 수사의 영웅인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판사의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 계보를 잇는 인물로 평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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