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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특수활동비 지원 '기억의 착오'일 수도"…원혜영 반박에 물러서

문준모 기자

입력 : 2017.11.21 13:59|수정 : 2017.11.21 13:59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야당 원내대표 시절 홍 대표로부터 국회 특수활동비를 지원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자 "기억의 착오일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홍 대표는 오늘(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 시절에 특활비 사용내역을 소상하게 밝힐 필요가 있어, 당시 집행에 관여했던 사람들로부터 확인 절차를 거친 후 페이스북에 쓴 내역이었다"며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그 당시 일부 야당 원내대표가 받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 부분은 기억의 착오일 수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홍 대표는 앞서 지난 1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2008년 한나라당 원대대표 시절 국회 운영위원장을 겸하며 매달 4천만 원 정도 국회 특활비를 받았고,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국회운영비용으로 일정 금액을 매월 보조했다'고 밝혔었습니다.

이에 당시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원 의원은 어제 페이스북에서 "제1야당의 원내대표였던 저는 그 어떠한 명목으로도 홍준표 당시 국회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홍 대표는 그러나 '상임위원장은 자신에게 배정된 특활비중 일부를 매달 상임위 여야 간사들에게 국회 활동비 조로 지급하는 것이 국회의 오랜 관행'이라며, "이것이 사쿠라 논쟁으로 번지는 건 잘못된 관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이 쓴 국회 특활비의 용처가 당시 야당 원내대표였다고 말한 게 '기억의 착오'일 수 있다고 해명하면서도, 야당에도 일부 건네진 것은 맞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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