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자국 내 외국 대학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과 외국자본이 합작해 설립된 대학 내 공산당 조직 책임자에게 부총장 지위와 재단 이사직을 부여하도록 요구하는 교육성 새 지침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3년 합작 대학 설립이 허용된 이래 지금까지 2천 개를 넘는 합작 대학들이 중국 본토에 등장했다.
한 소식통은 "새 지침은 게임의 성격을 바꾼다. 학문의 자유에 불길한 결과를 미칠 것"이라며 "첫 번째 통제는 대학의 자기검열이고, 다음번 통제는 더욱 명백한 것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설립된 대학들은 재단 이사회가 학교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많은 재단 이사회가 고위직 채용과 예산 할당 같은 경영 의사결정에서 만장일치를 요구하고 있어 재단 이사로 새로 임명되는 당 책임자에게 사실상의 거부권을 부여하는 셈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각급 교육기관에 대한 정치적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이전 약속을 뒤집는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새 지침은 지난 8월 공산당과 교육성 관리들 사이에서 논의가 시작됐고, 최종 결정은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끝난 이후 이뤄졌다.
시 주석은 당대회에서 "정부, 군(軍), 사회, 학교 등 그것이 동서남북 어디에 있든지, 당이 이 모두의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