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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맘껏 여행해…" 엄마 유해 담은 유리병 4년 뒤 1,600km 멀리서 발견돼 '뭉클'

김도균 기자

입력 : 2017.11.15 18:00|수정 : 2017.11.15 18:00


돌아가신 엄마 위해 만든 유리병 4년 만에 발견돼한 여성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유해를 담은 유리병을 바다에 띄웠는데, 4년 만에 유리병이 다시 발견된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6일, 미국 NBC 등 외신들은 1,600km를 무사히 항해한 특별한 유리병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지난 2010년 미국 로드 아일랜드에 사는 신디 라운즈 씨는 암을 선고받고 1년 만에 53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던 딸 아티나 맥알리어 씨는 어머니 신디 씨의 유해와 편지를 유리병에 담아 바다로 띄우기로 했습니다. 

어머니 신디 씨는 항상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느라, 평생 여행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티나 씨는 "엄마가 유리병 안에서라도 세상을 마음껏 돌아다니며 여행하길 바랐다"고 말했습니다.

신디 씨의 남편은 지난 2013년 매사추세츠 주 조지스뱅크 바다에 딸 아티나 씨가 만든 유리병을 띄웠습니다. 

아티나 씨는 "혹시 유리병을 발견하는 사람이 있다면 연락해 달라"고 유리병 안에 메모를 남겼지만 그 후 몇 년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돌아가신 엄마 위해 만든 유리병 4년 만에 발견돼돌아가신 엄마 위해 만든 유리병 4년 만에 발견돼4년이 흘러 이달 초, 아티나 씨는 무려 1,600km 떨어진 플로리다 팜 비치에 사는 스테파니 위넥 씨로부터 유리병을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위넥 씨는 "바닷가를 걷다 모래에서 우연히 유리병을 발견했다"며 "유리병 속 신디 씨의 이야기를 읽고 뭉클한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위넥 씨는 유해 중 일부를 야자수에 뿌리고, 신디 씨가 계속 세계를 여행할 수 있도록 남은 유해와 편지를 다시 새 유리병에 담아 바다로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어머니의 유리병 소식을 전해 들은 아티나 씨는 "엄마가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위안이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또 "위넥 씨처럼 좋은 사람이 유리병을 발견해서 다행이다. 그녀가 이제 가족같이 느껴진다"며 지금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NBC 10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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