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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인가 시위인가…시선 끈 독일 본 기후변화 반대시위

채희선 기자

입력 : 2017.11.13 04:47|수정 : 2017.11.13 04:47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3)가 열리는 독일 본에서 기후변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마치 코스프레 축제 같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1일 4천여 명의 시위대는 삼바 리듬과 테크노 사운드, 록 음악을 배경 삼아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미국 탈퇴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학과 조롱의 대상이 됐습니다.

북극곰 인형 탈을 쓴 시위 참가자가 모는 차량 뒷좌석에서 트럼프 대통령 분장을 한 시위 참가자가 거만하게 앉아 행진했습니다.

차량은 디젤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의 주역 중 하나인 폴크스바겐의 오픈카였습니다.

차량 양옆에도 북극곰이 함께 했고, 쓰러져 있는 자유의 여신상 모형이 뒤따랐습니다.

시위대는 '트럼프, 기후 대량 학살'이라고 쓰인 길이 수십m, 폭 3∼4m의 대형 배너를 들고 행진을 벌였습니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당사국 총회에서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정한 원칙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이행지침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이번 당사국 총회 직전에는 니카라과가, 총회 기간에는 시리아가 각각 파리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하기로 해 전 세계적으로 미국만 유일하게 미가입 국가로 남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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