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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참사 美 텍사스 교회, 철거 후 추모정원 조성 방침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11.10 15:02|수정 : 2017.11.10 15:02


예배 도중 난입한 괴한의 총기 난사로 26명이 목숨을 잃고, 20여 명이 부상한 미국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교회가 철거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1침례교회 프랭크 포머로이 목사와 교회 지도부는 지난 5일 총기 참사가 발생한 예배당 건물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피해자 추모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참사로 14살 딸 애나벨을 잃은 포머로이 목사는 "총격 당시 기억이 생생히 남아 있는 사건 현장을 계속 예배당으로 사용하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종 결정은 교인들과 교단 지도부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포머로이 목사는 예배당을 헐어 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정원을 조성하고, 교회 소유 부지에 새 건물을 짓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총격 피해자 16살 헤일리 크루거의 어머니 샬린 얼은 예배당 철거에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역주민 지니 브라운도 "누가 그곳에 다시 가고 싶겠는가"라며 동의를 표했습니다.

용의자 26살 데빈 패트릭 켈리는 루거 AR-15 공격용 소총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나다 주민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공군 출신으로, 가정폭력 전과와 정신병원 입원 중 도주한 경력이 있는 켈리는 가정불화를 겪다 자신의 장모가 다니던 교회를 범행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켈리 장모는 당시 예배당 안에 없어 화를 면했지만, 아내의 할머니가 총격 살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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