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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中 2천500억 달러 선물 보따리는 '속 빈 강정'"

정규진 기자

입력 : 2017.11.10 12:46|수정 : 2017.11.10 14:06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중국이 풀었던 2천500억 달러 우리 돈 280조 원의 투자협약이 '속 빈 강정'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경제계가 이번 합의 대부분이 기존계약을 재탕하거나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라는 점에서 투자가 실제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도 협약식 참가자를 인용해 항공기과 에너지, 농산물, 생명과학 등 품목에서 중국의 대미 구매 목록을 담은 이 보따리가 "모두 보여 주기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먼저 이번 합의에서 최대 거래로 기록된 중국에너지투자공사의 837억 달러 직접투자계획은 계약에 미국 기업이 참여하지 않고, 투자 기간도 20년의 장기라는 점에서 미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중국항공기재집단공사가 미국 항공사 보잉으로부터 370억 달러에 항공기 300대를 사들이기로 했다는 발표도 업계에서는 구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보잉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구매자로부터 이미 항공기 1천 대를 주문받은 상태로, 업계는 구매수요 대부분이 중국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제 컨설팅 업체 APCO 월드와이드의 중국지사장을 맡은 제임스 맥그리거는 "모든 거래를 모아 수치를 크게 만들어 자랑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시작할 때 구사하던 너무 구시대적 행동"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베이징에 있는 미·중 기업협회의 제이컵 파커 부회장은 이번과 같은 경협합의도 좋지만, 중국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구조적 장벽을 제거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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