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대다수가 만약 대선을 다시 치러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현지시간) 나왔습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모닝컨설트에 의뢰해 지난달 26~30일 유권자 1천99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던 응답자의 82%가 대선을 다시 해도 트럼프 대통령을 투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에 도전해 가상의 민주당 후보와 맞붙었을 경우를 상정하면 이들 트럼프 지지자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는 비율은 76%로 약간 떨어졌습니다.
나머지 8%는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고 16%는 결정을 유보한 부동층으로 남았습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후보의 경우 당시 그를 찍었던 응답자의 78%가 다시 클린턴에 투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에 도전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가상의 민주당 후보 중 누구를 선출할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을 10%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36%가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고 밝혔지만, 46%는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부동층은 18%였습니다.
다만 이는 민주당 후보를 특정하지 않아 개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므로, 현재 민주당 유력 차기 후보군으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구체적 인물을 집어넣으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충성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임기를 제대로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