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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대 가짜 경유 판매조직 소탕…"대형 정유사도 수사"

이현영 기자

입력 : 2017.11.09 10:52|수정 : 2017.11.09 18:22


1천억 원대 가짜 경유를 제조해 유통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원료를 공급한 국내 대형 정유사도 범행에 가담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위반 등 혐의로 제조관리책 36살 송 모 씨를 구속하고 원료공급책 42살 이 모 씨 등 2명을 입건했습니다.

또 탱크로리 운반책 52살 조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범행 가담 정도가 경미한 운반책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송 씨 등은 2012년 8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폐유 정제업체에서 정제유를 생산한다는 명목으로 대형 정유사 A사로부터 1천억 원 상당의 경유 반제품 7천380만 리터를 공급받아 이를 국내 35개 주유소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A사로부터 공급받은 경유 반제품인 HLBD는 경유 완제품과 거의 유사해 진짜 경유와 약간만 섞어도 가짜 경유라는 것을 판별할 수 없습니다.

송 씨 등은 폐유를 정제유로 만드는데 이 HLBD를 사용한다는 명목으로 공급받았지만 실제로는 반제품 자체를 진짜 경유인 것처럼 유통한 겁니다.

이들은 HLBD를 유통하면서 총 39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사가 지난 2013년 유사 사건을 수사한 검찰로부터 "경유 반제품이 가짜 경유 원료로 유통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는 경고를 받고도 계속해 원료를 공급한 배경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사가 송 씨 등의 가짜 경유 판매 사실을 알고도 고의로 경유 원료를 공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경유 반제품을 완제품과 혼합한 가짜 경유를 차량 연료로 사용하면 연비 및 출력 저하는 물론 엔진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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