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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라던 美 상무장관, 알고 보니 재산 뻥튀기?

유영규 기자

입력 : 2017.11.08 08:19|수정 : 2017.11.08 08:19


'초갑부 내각'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각료 중에서도 대표적인 갑부로 꼽히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회장을 지낸 그의 재산은 29억 달러(3조4천억 원)로 알려졌습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미국 400대 부호 리스트'에도 단골로 포함됐습니다.

이 명단은 미국 내에서 억만장자로 통하는 일종의 지표 격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발표된 2017년 리스트에서 로스 장관이 돌연 사라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재산이 급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로스 장관이 그동안 재산을 크게 부풀린 사실을 확인하고 명단에서 제외한 것이라고 포브스가 7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실제 재산은 7억 달러(약 8천억 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포브스는 추정했습니다.

재산이 4배가량 부풀려진 탓에 '억만장자 리스트'에 잘못 올라갔다는 얘기입니다.

로스 장관 측은 가족 명의 신탁자산으로 20억 달러가 더 있다는 입장이지만, 자체 취재 결과 존재하지 않은 자산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포브스는 설명했습니다.

재산을 가급적 축소해 공개하려는 우리나라 공직사회의 기류에 비춰보면 다소 이례적입니다.

포브스가 추정한 실제 재산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수천억 원대 갑부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다만 '억만장자 타이틀'에 집착하는 미국 내 초부유층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포브스는 "기존 400대 부호 가운데 억만장자 타이틀에서 제외된 인사는 로스 장관이 유일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400대 부호 리스트에서 248위를 차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은 31억 달러(약 3조5천억 원)로 추정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거의 빠짐없이 제출한 납세자료 공개를 거부하면서도 스스로 자신의 재산이 총 1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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