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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제비 출신 탈북청년, 트럼프 환영 만찬 참석 눈길

유영규 기자

입력 : 2017.11.07 22:56|수정 : 2017.11.08 08:08


청와대에서 어제(7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 공식 만찬에는 정·재계, 문화계의 유력인사들과 함께 탈북민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주인공은 '꽃제비'로 북한 사회를 떠돌다 탈북해 2002년 국내에 정착한 탈북청년 이성주(30) 씨.

이 씨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부친이 김일성 주석의 경호부대인 호위사령부 장교였지만, 김 주석 사망 후 북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것이 발각돼 온 가족이 함경북도 경성으로 추방됐다고 소개했습니다.

부모가 식량을 구하러 떠난 후 11세의 나이로 홀로 남겨진 이 씨는 그때부터 또래들과 함께 함경북도 일대를 떠돌며 유랑생활을 했습니다.

4년간의 꽃제비 생활 끝에 한국에 먼저 정착했던 부친과 연락이 닿아 탈북에 성공했습니다.

부산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이 씨는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조기 졸업하고 주한 영국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영국으로 유학, 워릭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최근 여러 명의 탈북청년과 함께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 씨는 내년부터 미국에서 공부할 예정입니다.

이 씨는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북한난민구호사업단 컨설턴트로 봉사하는 등 다양한 활동도 했습니다.

그는 국내 종합편성채널의 탈북민 관련 프로그램과 인터넷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습니다.

특히 올해 1월 당시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때 꽃다발을 전달하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만찬이 끝난 직후 언론 통화에서 "탈북민에 대한 한국과 미국 정부의 배려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한미 동맹의 위대함과 굳건함을 보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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