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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실 같다"…뉴델리 초미세먼지 WHO 기준치 35배

유영규 기자

입력 : 2017.11.07 23:02|수정 : 2017.11.08 08:12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오염 도시로 꼽히는 인도 수도 뉴델리가 어제(7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35배가 넘는 초미세먼지에 휩싸였습니다.

인도중앙오염통제위원회(CPCB)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7일 오전 9시 뉴델리 서부 펀자비 바그 지역의 PM2.5(지름 2.5㎛(100만분의 1m) 이하인 초미세먼지) 농도가 894㎍/㎥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WHO PM2.5 일평균 오염기준치 25㎍/㎥의 35배가 넘는 것입니다.

같은 시간 이 지역 PM10(지름 10㎛ 이하인 미세먼지) 농도 역시 1천39㎍/㎥로 WHO 기준치 50㎍/㎥의 2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오염도는 다소 완화됐지만, 그래도 오후 3시 기준 PM2.5 농도는 418㎍/㎥를 기록했습니다.

뉴델리는 해마다 겨울로 접어드는 11월 초부터 극심한 대기오염에 시달립니다.

전문가들은 주변 농가에서 다음해 농사를 위해 추수가 끝난 논밭을 태우면서 많은 재가 발생하고 디왈리 등 축제와 결혼 시즌을 맞아 곳곳에서 터뜨린 폭죽으로 먼지가 많이 생기는 데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오염물질이 계속 대기 중에 머물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 총리는 "해마다 이 시기에 델리는 거의 한 달 동안 가스실이 된다"며 "우리 모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케지리왈 주 총리는 주 교육장관에게 며칠간 학교를 휴교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으며 펀자브 주와 하리아나 주 등 인근 주 정부에 서한을 보내 농민들의 논·밭 태우기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도 환경오염예방통제국(EPCA)은 델리 주 정부가 차량 홀짝제와 화물차 뉴델리 진입 금지 등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의학협회도 대기오염이 공공보건 위기 수준이라며 주민들에게 외부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면서 당국이 즉시 휴교령을 내릴 것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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