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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가짜 뉴스' 강경 대응 방침에 "표현의 자유 위협" 논란

입력 : 2017.11.07 02:10|수정 : 2017.11.07 02:10


브라질 정부와 선거관리 당국이 2018년 선거를 앞두고 가짜 뉴스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시민사회단체가 '표현의 자유'를 위협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시민사회단체들은 선거 결과 왜곡을 막는다는 명분 아래 '가짜 뉴스'에 대한 차단과 처벌을 지나치게 강화하면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인 기술과 사회 연구소(ITS)의 마르쿠 코노파키 연구원은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가짜 뉴스'를 억제하려는 선거관리 당국의 의도는 합법적이지만, 다른 국가기관까지 동원해 감시하는 것은 과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연방선거법원은 내년 선거에서 '가짜 뉴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방부와 정보국, 연방경찰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때 가짜 뉴스가 '흥행'하면서 판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연방선거법원 관계자는 "'가짜 뉴스'가 선거결과에 영향을 주는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선거 기간에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한 '가짜 뉴스'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연방선거법원은 내년 선거에 대형 범죄조직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했다.

범죄조직이 후보의 선거 캠페인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공식 홈페이지를 해킹하거나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이 미는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시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8년 선거는 대선과 전국 27개 주(행정수도 브라질리아 포함)의 주지사, 연방 상·하원 의원, 주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로 나뉘어 치러진다.

투표일은 10월 7일이다.

대선과 주지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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