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치러진 동아프리카 케냐 대통령 선거 재투표 결과를 두고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이 또다시 제기됐다.
6일 케냐 일간 데일리네이션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케냐 전직 의원이자 사업가인 하룬 음와우는 헌법이 정한 소송 제기 마감일인 이날 대선 재투표 결과를 뒤집기 위한 소송을 대법원에 냈다.
이에 따라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의 압승으로 발표된 대선 결과가 다시 한번 법적 판단을 받게 됐다.
대법관 7명으로 구성된 케냐 대법원은 이 소송에 따른 판결을 14일 이내 내려야 한다.
다만, 음와우 전 의원은 소송한 근거를 묻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라일라 오딩가 야권 대표 후보의 불참 속에 38.8%의 투표율을 보인 지난달 26일 대선 재투표에서 케냐타 대통령이 98%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최종 발표했다.
이에 오딩가는 케냐타 대통령의 당선을 거부한 채 별도의 국가운영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케냐 야권은 지난 8월 치러진 대선 결과에 대해서도 무효화를 주장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같은 달 말 이를 받아들여 재선거를 시행하라고 판결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당시 표결에서 54.27%의 득표율로, 44.74%에 그친 오딩가 후보를 따돌렸다.
케냐에서는 지난 8월 대선 이후 부정 선거 공방 속에 경찰과 야권 지지 시위대의 충돌 등으로 약 43명이 숨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