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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전화 소액 결제를 이용해 불법 대출을 해온 남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챙긴 돈만 5억 원에 이르는데, 피해자 대부분이 2·30대 취업준비생들이었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사무실 압수수색 현장, 컴퓨터에서 신분증 사진이 잔뜩 발견됩니다.
[(신분증 어디서 난 겁니까?) 정확히 잘 모르겠는데요.]
경찰에 구속된 41살 심 모 씨 일당은 인터넷에 휴대전화 소액결제 한도 내에서 5분 안에 현금을 대출해준다는 광고를 올렸습니다.
대출신청자들에게 명의를 도용한 쇼핑몰 아이디를 이용해 휴대폰 소액결제를 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곤 자기들이 구매를 취소한 뒤 환불받아 약 50%를 이자와 수수료로 떼고, 나머지를 보내줬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1천 5백여 명에게 5억 원을 챙겼습니다.
피해자들은 2~30대 취업준비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현금은 금방 손에 쥐었지만, 바로 다음 달, 쓴 돈의 약 두 배가 휴대전화요금으로 청구됐습니다.
[김길민/서울 도봉경찰서 사이버팀장 : 연 300~600%로 높은 이자이기 때문에 다음 달 그 금액을 갚아야 하는 부담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휴대폰 소액결제를 이용한 변종 대출 광고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불법 대부업체 관계자 : 소액결제 하시면 70% 입금해 드리는데. 입금은 바로 해 드려요. 상품권만 확인되면.]
게임머니나 문화상품권을 사게 하는 등 다양한 수법을 제시하며 합법이라고 광고하지만 모두 대부업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