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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부터 외교부장관까지’…'김어준의블랙하우스' 강경화의 모든것

입력 : 2017.11.06 09:22|수정 : 2017.11.06 09:22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자신의 대한 이야기부터 외교부 장관으로서의 바람까지 전했다.

5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강경화 장관은 김어준과 만나 독한 대담을 나눴다.

강 장관은 인터뷰 초반 자연인 강경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소실적엔 춤을 잘췄다”며 “UN에 근무하며 6년은 제네바에서 4년은 뉴욕에서 지내 남편과 10년 떨어져 있었다. 남편은 한국에 있었다. 서로 자유로웠다”고 개인사를 전했다. 

이어 흰 머리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큰딸 아이가 중학교 입학할 당시 새치도 많고 했는데 어느 날 딸이 아주 심각하게 ‘엄마 개학 날 올 거야? 머리 염색 좀 하고 올래?’라고 하더라. 그래서 염색을 했는데 UN 근무 때문에 제네바 생활하며 염색 가격이 비싸고 예약하기도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자신의 장점을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말 사랑으로 키운 부모님이었다. 저희 세대엔 여자 혼자 유학을 간다는 게 있을 수 없었다. 우리 부모님은 가봐 라고 해줬다. 가서 공부를 할 수 있었고 그게 자산이 됐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청와대의 부름에 “전혀 뜻밖이었다”고 했다. “UN 근무를 하면서 한국 뉴스를 봐왔다. 그러던 중 청와대에 전화를 받았다. 큰 부름이 있을 때 사양하거나 마다하거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친정엄마에게 전화했더니 ‘할 수 있겠니?’라고 묻길래 ‘하고 싶다’ 했었다. 그랬더니 ‘해봐’ 하더라”라며 “새로운 일을 주어졌을 때 마다하지 않고 덥석 한다. 새로운 일이 있으면 신난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교 상황도 전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이 말하는 우려를 인지하고 있었고 해소하기 위해 대화를 했다. 대화의 물꼬가 트이지 않고 몇 달이 갔는데 9월 중순 대화 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드 문제는 풀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다”고 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관련해서는 “자유분방하고 격의 없고 솔직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김어준이 미국과의 관계를 묻자 “아무래도 대미 관계가 중요하니까. 그런 경향이 있다. 대미 외교에 인력이 많다 보니 그럴 수 있는데 그 부분을 혁신할 생각이 있다. 외교부 내 중국 역량을 키울 생각이다”라고 했다.

코리아 패싱(한반도와 관련된 국제 이슈에서 한국이 소외된 채 주변국끼리만 논의가 진행되는 현상)이라는 말에는 반감을 표하기도. 강 장관은 “말이 씨가 되지 않냐. 코리아 패싱이 아니다. 그 표현이 처음 나왔을 때 탄핵 정국에 나온 것 아니냐. 새 정부 들어와서 정상 외교 되고 있지 않냐. 왜 자꾸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한국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한 국가들이 많다. 국제적 위상이 높은데 애써 외면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강 장관은 외교부의 문화를 바꾸고 싶어 했다. “퇴근 시간 지키기 어렵더라”라면서 “외교부에 경고한 위계질서가 있다. 모든 관료조직이 그렇지 않냐. 외교부가 심하다. 일을 하자고 모인 집단이니 일을 하기 위한 위계질서는 필요하다. 그러나 상하 관계, 갑질이 있었다. 그것을 조사했는데 있더라. 그 문화를 바꾸고 싶다. 어렵지만 시도는 하려 한다”고 변화를 추구했다. 

이를 듣던 김어준이 “서울대 외무고시 북미라인 아니면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하자 강 장관은 “쉽지 않다. 쉬울 것이라 생각 안 한다. 개혁이라는 게 지시가 아니라 몸소 보여줌으로써 이끌 수 있다. 평등한 수평적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강 장관은 “외교부는 업무의 특성상 대외 활동을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국내 지지 기반이 없다”며 “국민들 공감대 없이 12.28 한일 위안부 협의가 있지 않았냐. 이는 국민들 지지가 없었다. 나는 국민의 지지를 얻는 국민외교를 하겠다. 국민외교가 큰 과제다”라는 말을 남겼다.

사진=SBS 캡처


(SBS funE 손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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