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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리를 위해"…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우파와 연대 모색

입력 : 2017.11.04 04:15|수정 : 2017.11.04 04:15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2018년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의 하나로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탄핵한 세력과 연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 지도부는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정당과는 제휴를 금지한다는 내부 방침을 바꿔 우파 정당과의 전략적 제휴를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노동자당의 상파울루 주지사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루이스 마링유 상파울루 주 위원장은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노동자당은 대선 승리를 위한 기반을 강화해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내년 초 당의 방침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동자당 지도부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출마를 전제로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주지사 선거에서 일부 지역의 후보를 양보하더라도 룰라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을 비롯한 우파 정당의 주지사 후보들이 노동자당과 연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상당수 지역에서 전략적 제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자당과 우파 정당 주지사 후보들 간 전략적 제휴가 이뤄지면 2018년 대선에서 룰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지난달 말에 나온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의 대선주자 투표 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은 35∼36%,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은 15%를 기록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우파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을 중심으로 중도를 지향하는 정당들이 모여 하나의 전선을 구축하고 대선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이며, 결선투표는 10월 28일로 예정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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