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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로 잃은 남편…단 하나의 꿈

한승희

입력 : 2017.11.06 10:57|수정 : 2017.11.08 10:49


두 여자의 옵션B“내가 남편에게 건넨 마지막 말은 "나 졸려요"였어요.” ?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일요일 아침 출근하는 남편 뒷모습을 보며 잠결에 "일찍 와"라고 인사했어요.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 故 김신영 씨의 아내 조지연 씨(가명)“내 탓인 것만 같았어요. 심장마비로 쓰러졌을 때 내가 더 일찍 봤더라면...” ?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나요. 그 날 출근을 안 했다면.. 그 운전자가 핸들을 조금만 틀었더라면...” ? 故 김신영 씨의 아내 조지연 씨“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처음엔 한동안 슬픔이 떠나질 않았어요.” ?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슬픔과 분노만 막 번갈아 나타나는데… 스스로 지쳐가더라고요.” ? 故 김신영 씨의 아내 조지연 씨 ‘힘내’ 라는 말 한마디도 듣기 버거운 지연 씨.
그녀는 6개월 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남편을 잃었습니다.“아이가 귀여운 짓을 해도 남편과 함께 웃을 수 없잖아요.” ? 故 김신영 씨의 아내 조지연 씨

세 살배기 아들이 고사리손으로 드럼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며 지연 씨는 마음이 먹먹해집니다.음반기획사 직원이던 지연 씨는 싱어송라이터, 남편 김신영 씨를 
부산의 한 공연장에서 만났습니다. 책임감이 강했던 김 씨는 결혼 후 생계를 위해 인터넷 설치기사로 일했습니다.몸이 피곤한 일인데도 틈틈이 자작곡을 만들며 음악가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아이랑 둘이 잘 살 수 있을까…생각하면 숨이 막혀요.” ? 故 김신영 씨의 아내 조지연 씨

그녀가 꿈꾸는 미래에는 항상 남편과 아이가 있었습니다. “남편 없이 세상이 돌아간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페이스북 COO 셰릴 샌드버그도 2년 전 남편을 잃고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나마 다행일지도 몰라.” ? 애덤 그랜트 와튼스쿨 교수

깊은 슬픔에 잠겨 있는 그녀에게 친구가 도발적인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남편이 운전 중에 심장마비가 왔는데, 
그 차에 아이들이 같이 있었다고 생각해봐.” ? 애덤 그랜트 와튼스쿨 교수

억지로 괜찮은 척 하지 말고 더 나쁜 상황을 떠올려 보라는 위로였습니다.“가족 셋을 한꺼번에 잃을 수 있었다는 생각은 여태껏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 순간, 아이들이 여전히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감사했다.”
-책 <옵션 B> 중셰릴은 그 친구와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심리학자였던 그 친구, 애덤 그랜트와 함께
절망을 이겨낸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썼습니다.“아이가 말을 시작했는데….
전화기를 붙잡고 ‘아빠, 아빠’ 하더라구요…” ? 故 김신영 씨의 아내 조지연 씨

남편이 떠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지연 씨는 남편 이야기를 할 때면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남편 음반을 만들고 싶어요. 
아이에게 아빠가 음악가였다는 걸 알려줄 수 있을 테니까요.” ? 故 김신영 씨의 아내 조지연 씨

하지만, 음반기획 경력을 살려 
남편이 준비해왔던 음반을 직접 완성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어쩌면 이 꿈이 지연 씨에게 셰릴이 시련을 견뎌냈던 힘을 전해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나도펀딩은 출판사 미래엔과 함께 지영 씨의 남편 故 김신영 씨 음반 제작 프로젝트를 후원합니다.
지난 3월 일요일 아침 출근길. 화목한 집안의 한 가장이 음주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피해자는 싱어송라이터로 자기 음반을 내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안타깝게 남편이 못 다 이룬 그 꿈을 음반기획자였던 아내가 대신 이뤄주려 합니다. 아직도 남편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녀가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나도펀딩과 출판사 미래엔의 책 <옵션 B>가 함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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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권영인, 전상원, 한승희 / 그래픽 김태화 / 펀딩 기획·운영 이슬기, 한승희 / 제작지원 미래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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