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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했던 사이클에 '돔 경기장' 생기니…한국신기록 '펑펑'

입력 : 2017.11.03 09:28|수정 : 2017.11.03 09:28

국내 최초 국제규격 실내 벨로드롬서 기량 향상 기대


지난 1∼2일 진천선수촌 벨로드롬에서 열린 2017 트랙 사이클 국가대표 선수선발 평가대회는 풍성한 기록 잔치로 끝냈다.

여자 단거리 이혜진(27·부산지방공단스포원)과 중장거리 나아름(28·상주시청)이 이틀 연속 한국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혜진은 1일 500m 독주 경기에서 33초 836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웠고, 2일 이를 33초 637로 더 단축했다.

나아름은 3㎞ 개인추발에서 1일 3분 38초 239로 한국신기록을 수립했고, 그 다음 날 곧바로 새 한국신기록인 3분 38초 228을 기록했다.

선수들이 그동안 흘린 땀이 값진 결실로 돌아온 것이다.

여기에 환경의 변화도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번 평가전이 열린 진천선수촌 벨로드롬은 국내 최초의 250m 나무트랙 돔 경기장이다.

트랙 사이클 국제대회는 모두 250m 나무트랙 돔 경기장에서 열린다.

하지만 한국에는 올해 진천선수촌이 완공되고 나서야 처음 생겼다.

이전까지 한국 사이클 선수들은 광명이나 창원에 있는 경륜용 333.33m 벨로드롬에서 훈련하거나 경기했다.

아니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처럼 333.33m '실외' 벨로드롬에서 달렸다.

엄인영 트랙 사이클 국가대표팀 감독은 "큰(333.33m) 트랙에서 훈련하다가 작은(250m) 트랙에서 하는 해외 대회에 출전하면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코너워크와 페달링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때도 이런 똑같은 환경에서 훈련했어야 했는데"라고 살짝 아쉬움을 표했다.

엄 감독은 한국 사이클 선수들의 기량이 좋은 환경에서 더욱 빛을 낼 것이라고 기대한다.

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좋은 기량을 갖고 있는데, 해외 대회에 나가면 스트레스와 적응 문제로 본래의 기량을 100% 발휘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는 진천선수촌 벨로드롬이라는 새 환경이 생겼다. 홈그라운드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기량을 다 쏟으니 좋은 기록이 나왔다. 신기록을 연거푸 갈았고, 선발전 평가 기준도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반겼다.

대한자전거연맹 관계자도 "새 경기장 효과가 신기록 달성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전은 진천선수촌 벨로드롬에서 처음 열린 공식 행사였다.

대표팀에 새로 합류하는 호주 출신 숀 에디 코치도 이번 평가전을 보고 한국 선수들의 기량에 칭찬과 만족감을 아끼지 않았다.

엄 감독은 "대표팀에서는 '새 벨로드롬의 이 따뜻함은 역대 최고'라고 말하고 있다. 우수한 환경에서 훈련하니 꿈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경기력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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