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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나는야 방탕한 어른'…기분 좋은 사치

입력 : 2017.11.02 08:22|수정 : 2017.11.0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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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엔 마음껏 하지 못했던 소소한 것들을 이제 어른이 됐으니 실컷 누려보겠다는 젊은 세대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그런 아쉬움을 남긴 추억들 중에서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20대 직장인 김 씨의 냉장고엔 어린이 음료가 가득합니다. 냉장고 외에도 김 씨의 방엔 이 음료가 상자째 있습니다. 김 씨는 이 음료를 볼 때면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엄마와 함께 목욕탕에 갈 때면 항상 마시던 음료수이기도 하고 어른 흉내 내느라 마치 술을 마치는 것처럼 음료 뚜껑에 조금씩 따라서 먹기도 했다고요.

어릴 땐 음료수 하나도 굉장히 비싸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어엿한 직장인이 돼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어 많이 사둔다고 합니다.

실제로 요즘 20~30대 어른들은 어릴 적 먹었던 추억의 간식들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즐겨 먹었던 어린이 영양제부터 냉동실 가득 채워놓은 얼려 먹는 요구르트 이외에 초콜릿이나 소시지도 큰 인기라고요.

직접 돈을 벌게 된 후 어릴 적 소망을 마음껏 이루는 어른들을 뜻하는 '방탕한 어른'이란 말도 생겼습니다. 어른들의 이런 행동엔 이유가 있겠죠.

곽금주 심리학과 교수는 어릴 때 물건은 다시 봐도 기분이 좋고 어린 시절 편안했던 기억을 떠올려 주기 때문에 힐링 효과가 있을 거라고 합니다.

어릴 땐 실패해도 야단에서 그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어른이 되니 제약도 많고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도 버거워 어른으로 사는 게 힘들어서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되는 거라고 합니다.

추억의 음식을 먹을 때면 그때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끼고 어릴 때 못 먹었던 것들을 접하면서 만족감은 더 커지는 겁니다. 소소한 소비 덕분에 스트레스도 풀고 힐링도 받는다면 살짝 방탕하더라도 그 정도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어릴 때 못했으니 지금이라도…'방탕한 어른'들의 소소한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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