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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총리 회동, 긴밀 협력 합의…트럼프 견제하나

입력 : 2017.11.02 01:50|수정 : 2017.11.02 01:50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31일 베이징(北京)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만나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과 관계 강화에 합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 총리의 회동은 연례 행사이지만, 이번 만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불과 일주일이어서 앞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중러 양국은 북핵 문제를 비롯해 각종 안보·경제 현안에 대해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며 미국에 맞서왔다는 점에서, 리커창-메드베데프의 이번 회동은 미 행정부를 겨냥한 제스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 총리는 메드베데프 총리에게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끝난 뒤 중국을 방문한 정상급 첫 외국 지도자"라면서 "이는 중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관계가 얼마나 깊은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 및 교류를 확대하고 신뢰를 공고히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른 협력 체계와 마찬가지로 양국 간 정기적인 총리급 회담은 협력의 목표를 현실로 이뤄준다. 현 상황에서 중국은 개혁과 개방을 가속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배양할 것이며 전 세계의 국가와 발전 기회를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19차 당 대회 결과와 의미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에 대해 메드베데프 총리는 19차 당 대회의 성공을 축하하면서 "중러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이 고위급 그리고 미래 지향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환영한다"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더욱 발전된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1일 열린 제22차 중러 총리급 회담에서 양측은 투자·에너지·관세·항공·금융 분야 등에서 20여 개의 협력 문건을 체결해 공고해진 양국 관계를 과시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양국 교역이 얼마 전 설정된 전망에 따라 지속해서 성장해 목표치인 1천억 달러에 도달하길 기대한다"면서 "이 또한 한계치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올해 1~8월 양국 교역 규모는 540억 달러로 집계됐다.

메드베데프는 또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와 중국 서부 지역을 잇는 '서부노선'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한 협상을 가속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날 오후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도 예방했다.

메드베데프는 시 주석과의 면담에서 "(중국의) 19차 당 대회 결과에 따라 양국 간 포괄적·전략적 협력이 한층 더 완벽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도 "러시아는 중국의 큰 이웃이자 전략적 파트너로서 중국 대외 정책의 우선순위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양국 관계 발전·강화·심화를 위한 우리의 명백한 노선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메드베데프 총리는 19차 당 대회 이후 중국을 방문한 첫 외국 정상급 지도자라는 점에서 중러 관계의 밀접성과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중러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평화와 안정을 책임지는 대국"이라면서 "현재 중러 관계는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우리는 러시아와 상호 신뢰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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