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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전용차로를 확보하라"…강릉서 폭설 대응훈련

입력 : 2017.11.01 15:53|수정 : 2017.11.01 15:53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인 2월 12일 강원 영동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릉과 대관령 구간에 폭설이 쏟아졌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간당 10㎝의 눈이 쏟아지고 누적 강설량은 50㎝에 이르렀다.

제설장비는 눈이 내리는 동시에 예비살포작업을 시행하고 제설 취약 구간에 설치된 염수 분사장치는 원격으로 작동하는 등 본격적인 제설을 시작했다.

그러나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대관령휴게소 부근에서 대형 화물차를 비롯한 3대의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2㎞에 걸쳐 올림픽 관계자 차량을 포함해 수많은 차량이 고립됐다.

뒤엉켜 있는 고립차량으로 순찰차의 현장진입은 불가능하고 긴급 구호와 제설작업은 지연됐다.

폭설과 이용객 폭주로 재난안전통신망도 불안정해 통신장애가 발생한 상황이 됐다.

특히 고속도로 전면차단으로 올림픽 경기에 차질이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는 1일 오후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 부근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폭설로 말미암은 교통사고로 대규모 고립사고가 발생한 상황을 가상한 현장훈련을 시행했다.

겨울철 폭설에 따른 선수단 차량고립, 통신두절, 교통마비 등 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훈련이다.

폭설 속에 대관령휴게소에 대기 중인 교통 소통팀이 긴급 출동해 현장 상황을 상황실에 보고하고 상황실에서는 관계기관에 구조 구난을 위한 장비와 인력지원을 긴급 요청했다.

고속도로 긴급통행제한 조치도 이뤄지는 등 제설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차량형 재난안전통신망 이동기지국도 출동했다.

특히 올림픽 전용차로 우선 제설을 위해 고압 살수포가 염수를 살포하고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개방해 반대차선에서 접근한 구조 차량과 구급 차량이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원들이 사고차량의 운전자를 구조하고 견인차 3대가 사고차량을 견인, 개방한 중앙분리대로 회차하면서 뒤엉켰던 현장은 다소 정리됐다.

육군 36사단 장병 20여 명이 현장에서 제설작업과 휴대용 염수 통으로 제설작업을 벌이고 연료가 부족한 차량에는 연료를 공급했다.

이후 제설차량이 올림픽 전용차로의 제설을 시작하고 고립됐던 올림픽 관계자 차량이 경기장으로 이동하면서 우려했던 경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10여 대의 제설차와 제설기는 완벽한 제설을 위해 눈을 갓길로 밀어내고 염화물을 동시에 살포하면서 제설작업은 마무리되고 교통은 30여 분 만에 정상화 됐다.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실전과 같은 대응훈련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라며 "미흡한 부분은 신속히 보완해 국민의 염원인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리에 마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훈련에는 행정안전부, 강원도, 원주국토관리청, 육군 36사단, 강원지방경찰청, 강릉소방서, 한국도로공사와 평창군 지역 자율방재단, 의용소방대, BGF리테일 등 민관군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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