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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부 이어 유럽도 서머타임 폐지론 탄력

입력 : 2017.10.31 15:16|수정 : 2017.10.31 15:16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서머타임 폐지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회원국 내에서 서머타임제가 실익은 별로 없고 자원 낭비만 초래한다는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폴란드 의회는 최근 서머타임제 폐지 추진안에 초당적으로 동의했고, 핀란드에서는 7만명이 서머타임제 폐지를 위한 청원에 서명하고 의원들도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독일에서도 차기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큰 3개 정당 가운데 2개 당이 서머타임제 폐지를 선호한다.

일광절약제도(DST)로 불리는 서머타임은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에 표준시를 1시간 앞당기는 제도로, 낮 시간을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한다는 취지에 따라 세계 70여 개국에서 시행 중이다.

1895년 뉴질랜드의 곤충학자 조지 버논 허드슨이 처음으로 제안했고,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때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 도입됐다.

1960∼70년대에는 EU 회원국 대부분이 이를 채택했고, EU 규정은 개별 회원국의 서머타임 폐지를 금지하고 있다.

EU 단일 시장 내에서 통일된 시간대 조정으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도 효용성이 있는지는 논란이다.

시간대 조정이 단기적 수면장애와 심장마비의 위험을 높이는 등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하며,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부담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미국 메인주와 매사추세츠주, 뉴햄프셔주 등에서는 곧 폐지될 가능성이 있고, 터키와 러시아는 이미 폐지했다.

이처럼 서머타임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면서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현재 일괄적으로 이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WP는 보도했다.

유럽의회 의원들도 이 제도 폐지를 위한 틀을 만들고 있다.

유럽에서 다수 전문가와 정책 입안자, 시민들이 서머타임제 폐지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실행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영국도 2010년 현행 서머타임제 폐지 여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다가 중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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