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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타] "멋있게 살았다는 말 듣고 싶어"…故 김주혁이 생각한 삶과 죽음

입력 : 2017.10.31 11:05|수정 : 2017.10.31 11:05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차라리 '저 사람, 참 삶을 멋있게 살았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등진 故 김주혁이 가장 듣고 싶어했던 말입니다.

김주혁은 지난해 11월, 잡지 '하퍼스 바자'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의 삶에 대해 진솔하게 고백했습니다.

당시 인터뷰에서 김주혁은 "나는 멋이 없다. 내 삶이나 나는 진짜 너무 멋이 없는 것 같다"라며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차라리 '저 사람, 참 삶을 멋있게 살았다'는 말이 듣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요즘엔 나 이외의 모든 사람들이 다 멋져 보인다. 이를테면 여기 바로 앞에 있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도 멋져 보인다. 그냥 즐기고 있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라며 "나는 촬영장에 가는 게 제일 재미있는 일이다. 내 삶은 진짜 재미가 없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이제부터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려고 한다"고 고백했습니다.

특히 김주혁은 당시 인터뷰어가 '1박 2일'을 통해 인연을 맺은 유호진 PD가 배우 김주혁, 남자 김주혁, 인간 김주혁에게 묻고 싶었다는 질문 중 하나인 '죽음의 의미'에 대해 묻자, "그런 질문을 도대체 왜 해? 이해할 수가 없네. 죽음을 두려워하니까 이렇게 잘 살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김주혁은 "무섭다. 아무리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해도 조금은 무서울 것이다. 당연한 것이고 어찌 됐든 지금은 전혀 죽고 싶은 생각이 없다. 더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김주혁은 지난 30일, 사고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누구보다 멋있게 살다간 김주혁의 빈 자리에는 많은 동료들의 애도와 그를 추억하는 이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성=오기쁨 작가, 출처='하퍼스 바자' 공식 유튜브)

(SBS 스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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