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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MB 정부 사이버사, 총리·장관 인사청문회 동향도 파악"

입력 : 2017.10.31 08:47|수정 : 2017.10.31 08:47

"靑 미디어비서관에 문서 공유…MB 보고받았나 관건"


국군사이버사령부(이하 사이버사)가 이명박 정부 시절 창설 직후부터 인사청문회 동향을 파악하는 등 국내 정치에 관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국방부 사이버사 댓글사건 조사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 자료를 열람한 결과 사이버사가 인사청문회 동향을 파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박 의원이 확인한 문건 중 생산 날짜가 표시돼있지 않은 인사청문회 관련 동향 문건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위원 후보였다가 낙마한 당시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의 자진사퇴 관련 동향이 포함돼있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사이버사는 자진사퇴 등과 관련한 여론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등을 계속해서 청와대 국방비서관실로 보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청문회 관련 동향 문건에는 '김태호 총리 후보자 배우자 소유건물 임대소득세 탈루', '진수희 장관 후보자의 딸, 외국국적에도 건보적용 논란',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군 복무 중 대학병행' 등의 문건도 포함돼있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사이버사는 또 2010년 12월 16일에 작성된 국가·국방정책 홍보결과를 보면 일일결과 보고뿐 아니라 '원고 영상 18편을 83개 사이트에 132회 홍보할 예정'이라는 홍보계획까지 보고했다.

2010년 7월 1일부터 12월 23일까지 작성된 사이버사의 일일인터넷동향 보고를 보면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등에 대한 여론과 댓글 동향을 분석해 매일 청와대 국방비서관실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이 일일인터넷동향 보고에는 박 의원 자신도 포함돼있다.

박 의원 측은 "2010년 창설된 사이버사가 창설 직후부터 국내 정치에 관여해 온 것"이라면서 "문서에는 청와대 미디어 비서관과 대외전략비서실에 공유한다는 문구가 포함돼있는데 대통령까지 보고가 됐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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