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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제2 반군 임시 휴전 중 원주민 지도자 사살

입력 : 2017.10.31 01:16|수정 : 2017.10.31 01:16


콜롬비아 정부와 임시 정전협정을 체결한 제2 반군 민족해방군(ELN)이 원주민 지도자를 사살했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LN은 지난 24일 북서부 초코 주에서 원주민 지도자인 아우리오 이사라마 포라스테로를 살해했다는 의혹에 대해 시인했다.

ELN은 전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가족과 피해자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사라마는 군 정보당국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을 받았다"면서 "이번 사건은 자위적인 차원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ELN이 이사라마를 체포해 심문장소로 데려가던 중 그가 이동을 거부한 채 ELN 대원을 공격, 자위 차원에서 발포해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다.

이사라마의 죽음은 이달 1일부터 ELN과 정부 사이에 발효된 임시 정전협정의 첫 위반 사례다.

정전협정은 내년 1월 9일까지 계속된다.

정부와 ELN은 3년간 협상 의제 설정 등에 관한 물밑 협상을 끝내고 지난 2월부터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공식적으로 평화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지난 9월 교황 방문을 앞두고 임시 정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LN은 임시 휴전 기간에 인질납치, 석유 관련 시설과 도로 공격, 지뢰 사용, 미성년자 충원 등을 중단하기로 약속했다.

정부 측 평화협상 대표인 후안 카밀로 레스트레포는 트위터에서 "이번 살해는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통탄할 만한 일이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와의 접경지대인 콜롬비아 동부와 북부 오지 지역을 거점으로 한 ELN은 FARC가 결성된 1964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 가톨릭 신자를 중심으로 조직됐다.

현재는 1천500∼2천 명의 조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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