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인도네시아, 남중국해 분쟁해역서 '불법조업' 中 어선 등 33척 침몰시켜

유영수 기자

입력 : 2017.10.30 11:21|수정 : 2017.10.30 11:21


인도네시아가 중국과 어업권 분쟁을 빚는 남중국해 나투나 해역 인근에서 베트남과 중국, 태국 어선 33척을 침몰시키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와 해군 당국은 어제 오후 리아우 주 나투나 제도 람파 해협에서 불법조업 혐의로 나포한 외국어선 10척을 침몰시켰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번에 침몰시키는 선박들은 대부분 베트남과 중국 어선들"이라며, 내일까지 모두 33척의 어선을 가라앉힐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가 외국어선을 침몰시킨 장소인 나투나 제도 주변 해역은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어업권 분쟁이 이어지는 지역으로, 황금어장이자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해역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이지만, 중국이 자국령이라고 주장하는 지역과 면적의 30%가량이 겹칩니다.

중국은 나투나 제도 인근에서 조업하다가 단속을 피해 도주하는 자국 어선에 인도네시아 해군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지난해 6월 해당 해역을 "중국 어민의 전통적 어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나투나 제도에 전투기와 구축함을 추가배치하는 등 격렬히 반발했고, 최근에는 주변 해역을 '북나투나해'로 명명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조치까지 취했습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14년 취임과 함께 외국어선의 불법조업을 엄단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317척의 외국어선을 폭파해 침몰시켰습니다.

침몰한 선박은 베트남 어선이 144척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필리핀 76척, 말레이시아 50척, 태국 21척 등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