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검찰 MBC 김재철 전 사장·방문진 압수수색…내일 부사장 조사

박현석 기자

입력 : 2017.10.30 08:46|수정 : 2017.10.30 16:45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늘(30일) 김재철 전 MBC 사장 등 임원진의 자택과 사무실, 방송문화진흥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오늘 오전 김 전 사장 등 당시 MBC 임원진 3명과 국정원 담당 직원의 주거지, 현재 사무실과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습니다.

MBC 관계자 중에서는 김 전 사장 외에도 전영배 전 기획조정실장과 백종문 부사장이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김 전 사장 등 MBC 경영진이 당시 국정원과 협조하며 비판적인 제작진과 연예인들을 퇴출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자들은 PD수첩 등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MBC 방송 프로그램들에 대해 제작진과 진행자 교체, 방영 보류, 제작 중단 등의 불법 관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국정원 자체 적폐청산 TF 조사는 국정원이 2010년 3월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을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문건에는 김 전 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고강도 인적 쇄신, 편파 프로그램 퇴출 등에 초점을 맞춰 MBC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후 실제로 MBC에서는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기자·PD들이 해고됐습니다.

파업 이후에는 참여 직원들이 기존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전보돼 인사권 남용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조사에서 김 전 사장이 국정원 담당관과 만나 문건에 나오는 내용을 전달받고 논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문건 내용을 보고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전 전 실장과 백 부사장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내일 오후 2시 백 부사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이우용 전 MBC 라디오본부장을 모레 오전에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김재철 전 사장은 압수된 자신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참관하기 위해 오늘 오후 4시쯤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SBS 뉴스